세계영화사

<메트로폴리스> 감상문

 

 

20101027

 


 

메트로폴리스 Metropolis (1927)

감독 Fritz Lang

 

 

이번 영화는 독일 영화로서 디스토피안 SF의 효시라고 불러도 될 만한 영화라고 한다. 감독 프리츠 랑은 독일 표현주의 거장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이 영화에는 여러 가지 당시 시대적 배경이나 영화의 표현양식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영화 초보인 나로서는 아직 잘 이해하기 힘든 영화의 배경이었다.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해서 보게 된 이유는 바로 내가 좋아하는 SF 판타지 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1920년대의 SF 판타지는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상상하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는 자본주의의 기계문명시대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대도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이다. 수많은 검은 옷을 입은 노동자들이 기계처럼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며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 지하에서 일을 한다. 노동자들은 사람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기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대도시를 소유한, 혹은 지배하는 사장이 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들이 있는데, 이들은 지상에서 노동자들이 움직이는 기계문명을 누리는 사람들이다. 그러다 아들은 어느 날 어떤 여자의 계시로 노동자들의 삶을 알게 되면서 이 영화의 갈등은 시작된다.

이 영화에서 뇌는 사장을 손은 노동자들을 상징한다. 그리고 아들은 뇌와 손을 연결해주는 심장으로 비유된다. 사장에게는 천재이면서 살짝 미친 과학자가 존재한다. 이 과학자는 인간을 꼭 닮은 기계인 인조인간을 만들어 낸다. 사장은 아들이 노동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고 노동자들의 여신인 마리아를 저지하기 위해, 마리아를 닮은 기계인간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마리아가 납치되고 기계인간이 마리아로 분신하여 노동자들을 선동하면서 노동자들은 폭력적으로 변하고 스스로 삶을 부수면서 기계문명을 파괴한다. 이 사이에서 사장의 아들은 마리아를 구해내고, 노동자들의 아이들을 구하면서 갈등을 해결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데, 도무지 자막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반쪽 짜리 자막을 찾았는데 자막과 영상이 매치가 되지 않았다. 자막의 앞부분에 따르면 이 영화는 현재 많은 부분이 유실되어있으며 후대사람들이 적절하게 영화를 편집하고 수정해서 원래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했다고 되어 있었다. 순간 내가 본 영화가 원래의 메트로폴리스의 내용이 맞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자막의 내용과 내가 본 영화의 내용만 해도 스토리에 상당히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장면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실 당시에도 현재의 감독판 버전처럼 몇 가지 버전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닐까? 원본과 상영본이 뒤섞여서 지금까지 알려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고전은 진짜 고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신기한 기분이었다.

영화에서 다른 영화들과 차별되는 점은 영상이 어떤 몽롱하고 추상적인 모습으로 주인공의 심리나 상황들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겪는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환상적인 효과들과 기계로봇이 마리아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 그리고 마리아가 미친 과학자의 불빛에 쫓기는 모습 등이 어떤 의미를 담은 것 같아서 묘한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러한 것이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던 예술로서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직은 내가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일단 이러한 고전들을 접할 수 있었던 것과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접할 수 있을 배경 지식을 배운 것 같아서 좋았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함 포템킨 Bronenosets Potemkin (1925)  (0) 2018.04.19
독일 표현주의 영화  (0) 2018.04.18
세계영화사 요약 (71~82p, 273~305p, 533~542p)  (0) 2018.04.18
선셋 대로 Sunset Boulevard (1961)  (0) 2018.04.18
마부 (1961)  (0) 2018.04.18

+ Recent posts